회사에서 하는 일본어 스터디에 들어갔다. 점심시간을 쪼개서 공부하는데, 선생님도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진급 심사할 때 어학 성적을 보기 때문인지 회사에서 이런저런 외국어 학습에는 아낌없이 지원을 해주는 편이다.
사실 나는 작년까진 초급 레벨 스터디에 있다가 작년 말에 쳤던 시험에서 대박을 쳐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높은 성적을 받아가지고(성적 확인 페이지에서 오류난 게 아닌지 몇 번을 새로고침 했었다), 올해는 고급반으로 두단계 상승했다. 운동이든 악기든 외국어든 초급 수준을 배우려는 사람은 많지만 고급반에는 사람이 많이 없다. 그래서 고급반 스터디는 최소 인원을 채우지 못해서 한동안 열리지 못했다가 이번달에야 열리게 되었다.
스터디를 시작한 날에, 각자 자기소개를 하고 일본어 공부를 얼마나 했는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일본 지사로 파견 다녀온 분, 대학생 때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왔다는 분부터 일본 고객사에 영업하시는 분까지 우리 회사에서 일본어를 잘한다는 사람들만 다 모인 것 같았다. 그리고 왠지 나 빼고는 서로서로 알고 계셨다. 선생님이 외국어 실력은 빠르게 늘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투자한 시간만큼 걸려서 오랜 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는 거라며, 절대 남과 비교해서 주눅들지 말고 과거의 나 자신보다 발전해야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을 들을 땐 별 생각 없었는데 지금보면 나에게 너무 필요한 말이었다. 같이 공부하는 분들이 일본어로 엄청 빠르게 와다다다 말해서 꽤나 주눅들게 된다. 초급반에선 내가 제일 잘하는 학생이었는데...
그러고보면 초급반에 들어갔을 때도 나는 첫날에 엄청 뚝딱거렸고, 몇 달간 같이 스터디를 했다는 분들이 자기소개하는 것을 들으며, '저렇게 잘하시는데 왜 아직 초급반에 계실까? 나도 초급 탈출까지 오래 걸리려나?' 하고 걱정했었는데, 열심히 공부했더니 그 분들을 제치고 먼저 초급을 탈출했다. 다시 열심히 해서 이 스터디 그룹의 유창한 분들을 빨리 제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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