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오늘도 월요일같은 화요일이었다. 어제도 오늘도 별로 해낸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제법 무기력해졌고, 백글을 빼먹기 시작했고,(두어 번 정도 빼먹었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네다섯번 정도가 된 듯하다.) 헬스장에 가지 않고 일본어 공부도 하지 않고 있다. 대선 결과에 실망해서 삶이 무기력해질 정도로 정치 과몰입은 아니고, 투개표 참관을 하고 유세에 참여하고 이래저래 에너지를 많이 쓴 데다가 왠지 6월의 주말에는 계속해서 사람들과 상호작용해야 하는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피로도가 높아진 것 같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하지만 혼자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도 필요하니까.
잠도 많이 줄었는데 그렇게 해서 남은 시간엔 웹소설 정주행이 들어갔다. 웹소설 읽는 것이 재미있긴 하지만, 사실 들이는 돈에 비해서 남는 것이 크지 않은 활동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힘이 나지 않을 때 일본어 공부나 운동 같은 취미보다는 웹소설을 읽는 것이 훨씬 쉽긴 하다. 잠도 잘 자지 않고 웹소설을 많이 보니까 시력이 안 좋아지는 느낌이 들어서 이런 생활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 같긴 하다.
사실 지난 달, 건강검진에서 눈이 상당히 나빠진 것을 알게 되었다. 몇년 전에 라섹 수술을 하고 1.2 정도의 시력을 유지해 왔는데, 건강검진에서는 0.4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 일하다보면 눈이 침침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도수 없는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쓰고 일하기 시작했는데 진짜로 근시가 생긴 거였다니. 라섹 후 정기검진 겸 안과에 갔는데 영구적으로 눈이 나빠졌다기보다는 모니터를 너무 많이 봐서 생긴 '가성근시' 같다고, 먼 곳을 자꾸 보면 다시 시력이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회사에서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은데 먼 곳을 자주 볼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한가 싶다. 그나마 밖에 나올 수 있는 점심시간이나 출퇴근길에 멀리 있는 아파트나 간판 같은 것들을 보면 잘 보이지 않아서 답답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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