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글'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9.11.17 단권화의 강박
  2. 2018.01.20 행동 규범을 외주하는 인간으로서 차별주의자
  3. 2017.08.12 이젠 놀랍지도 않다.
  4. 2017.06.29 생리컵
  5. 2017.06.24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6. 2017.06.23 누군가는
아주짧은글2019. 11. 17. 21:44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들을, 어딘가에 기록해둬야겠다는 생각. 그래서 나중에 언제고 들춰보면서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일기장을 만들었고, 대학을 다니면서는 4권?5권? 정도의 노트를 채웠던 것 같다.

나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기록하고 싶었고, 그래서 작고 가볍고 예쁜 노트를 고르는데 많은 힘을 썼었다. 하지만 난 손목이 안좋고.. 종이에 쓴 글은 수정이 어렵고. 아무리 편한 노트라도 스마트폰보다는 손에 잡히지 않고. 그러다보니 일기 쓰는 건 차일피일 미뤄지고.

지금은 에버노트에 쓰지만 사실 고양이 일러스트가 그려진 작은 노트도 있다. 블루투스 키보드로 에버노트에 글 쓰는 것, 화면을 터치해 기록해놓는 것, 노트에 쓰는 것 모두 느낌이 다르기에 어떤 방법으로 내 생각과 감정을 기록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단권화를 해야 연대기 같은.. 것이 만들어질 것 같았다.  그러다보면 고민하는데 에너지를 쓰느라 정작 기록을 하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생기곤 했다. 

그치만 이제 단권화에 대한 강박을 버려 보려고. 미래에 찾아보기 힘들더라도, 어디엔가 기록해둔다면 휘발되지 않고 남아있다가 우연히 발견될 가능성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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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퍼포린
아주짧은글2018. 1. 20. 16:18

백인 미국인은 한국인을 어떻게 볼까?(기사 본문 링크)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고 방식과 행동이 아무 맥락없이 짠 하고 생성되기 보다 많은 부분이 사회의 합의/규범의 안에서 생성된다. 적당한 규범이 성립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눈치 보다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따라한다’가 많은 사람들의 행동 규칙이다. 예컨대 방에서 ‘불’이 나도 혼자인 경우에는 본능을 따라 바로 도망가지만, 여러 사람들이 존재하게 되면 어떻게 할지 서로 눈치부터 본다. 그러다가 결국 혼자일 때보다 대피가 늦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곤 한다.


어떤 경우에라도 흔들리지 않는 자기만의 규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혹은 모두가 YES 또는 NO 라고 할 때 혼자 반대로 행동할 수 있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드물다. 이렇게 행동 규범을 외주하는 인간으로서 차별주의자들 (및 차별에 대해 평소 별 다른 생각이 없던 사람들)의 경우 자신과 같은 차별주의자, 또는 적어도 차별을 방관할 용의가 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메시지는 이제부터는 ‘차별해도 된다’는 허용이다. 이미 가지고 있던 차별과 생각 없음을 꺼내는 것에 불과하지만, 차별을 밖으로 휘두르는 것과 그러지 못하는 것의 차이는 매우 크다.


오랜만에 과학 동아 기사를 찾아 읽었다. (아주 좋은 기사였다!)

"행동 규범을 외주하는 인간으로서 차별주의자" 를 아주 한심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스스로 생각이란 걸 못하니 본인이 타자로 존재하는 집단에서 차별을 당함으로써 그들이 강제(타의) 역지사지 해보길 바랐다. 그렇지만 나도 행동 규범을 외주하고 있지 않나. 페미니스트이고 다른 여러 소수자들의 인권 운동에 연대하기로 결정했지만, 그 결정 역시도 인권 감수성을 조금이나마 가질 수 있게 한 주변 환경 덕에 가능했던 것이 아닌가? 그럼 이것은 외주가 아닌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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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퍼포린
아주짧은글2017. 8. 12. 11:09


서울 지하철 4호선 모 역 출구 바로 앞.
우리나라에서는 성매매가 불법인데 정말 성매매 업소가 대놓고 있다. 여기만 이런 게 아니다. 번화가든 주택가든 상가가 있는 곳이라면 성매매 업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냥 어떤 길에든 서서 360도를 쓱 둘러보면 최소 한두개의 업소를 볼 수 있다. 내가 사는 자취방 앞에도 있다.

사진에 나와있는 북창동식 룸싸롱은 서울시 중구 북창동의 뒷골목에서 흥하게 돼서 전파된 성매매 업소인데, 남자들이 단체로 한 방에 들어가서 오랄을 받는 업소이다. 부끄럽지도 않을까?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알고서 충격을 받았는데, 청소년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안양의 번화가에도 줄줄이 북창동식 룸싸롱이 있는 걸 보고 더 충격을 받았었다.

북창동이 아닌 서울 어딘가에서 또 한번 북창동을 마주쳤을 땐, 더 이상 충격받지 않았다. 안 그래도 없는 인류애를 좀 더 내려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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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퍼포린
아주짧은글2017. 6. 29. 12:52
생리컵 진짜 개짱이다
대박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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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퍼포린
아주짧은글2017. 6. 24. 10:46


나는 울지 않았는데 함께 관람했던 사람들이 영화 내내 울었다.

길고양이들과 인간이 서로를 배척하지 않고 공존하는 사회를 만드려면 무해한 음모 수준의 계획을 은밀히 진행해봐야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언젠가는 한국의 길냥이들도, 인간을 무서워 하는 게 아니라 싫어하는(ㅋㅋ) 날이 오겠지. 오스트리아에서 만났던 길고양이들처럼.

*영화관에서 포스터를 갖고 오고 싶었는데 포스터가 없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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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퍼포린
아주짧은글2017. 6. 23. 02:56

누군가는 마르고 닳도록 한 이야기들을 또 하고 또 해야 이제 막 눈을 뜨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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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퍼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