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점심시간에 일본어 스터디를 하고 왔다. 스터디 시간이 끝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결의에 찬 마음으로 점심밥을 먹었다.
스터디를 신청하기 전까지 할지말지 고민했었는데, 역시 신청하길 잘한 것 같다. 1시간의 점심 시간은 충분히 휴식하기엔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쪼개서 어학 공부를 하게 만드는건 누구의 아이디어인가 싶어서 신청을 망설였다.
그래도 위장이 고장나면서 식욕이 많이 줄어서 밥 먹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기도 하고, (럭키비키정신을 갖자) 지금보다 일본어를 더 잘 해서 덕질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일본어를 배워놓고 공부를 지속하지 않아서 까먹게 되면 아깝기 때문에 용기를 내서 스터디를 시작했었다.
그리고 오늘 공부를 끝내고 나니까 역시 신청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공부하는 분들이 다들 실력이 좋으셔서, 이 분들과 같이 수업을 들으며 따라가려면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싶었다. 작년에 자격시험이 끝나고 목표가 없어서 루즈해졌는데 굉장히 가까운 곳에서 자극을 받은 느낌이랄까.
보통 스터디는 선생님이 일본어로 질문을 하고(어떤 질문을 할 예정인지 미리 알려주신다), 스터디원들이 일본어로 답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오늘 관찰했던건 유창하게 대답하는 다른 분들도 어느 정도는 미리 답변을 준비해서 말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은 내 대답을 생각하기에 바빠서 다른 분들이 어떻게 하는지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오늘 보니까 아예 다 써온 걸 읽는 분들도 계셨다. 내가 그간 뚝딱거렸던건 예습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였고, 퇴근 후에 좀 더 시간을 내어 준비해간다면 나도 다른 스터디원들처럼 유창하게 말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열심히 공부해서 내한공연에 통역이 없어도,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한국어 자막이 안달리는 일본 예능에 나와도 다 알아듣는 사람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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