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인생 처음으로 스마트워치를 샀고, 잘 때 시계를 차고 자는 것이 정말 이상하고 불편하고 거치적거린다고 생각했지만, 1년 동안 스마트워치로 수면 기록을 해왔더니 잘 잤는지 기록하는 것이 이제는 익숙해졌다. 작년엔 평균적으로 하루에 6시간 정도를 잤었는데, 오늘 확인해보니 지난 12개월간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32분, 지난 한 달간은 6시간 43분, 이번 주 평균은 무려 7시간 10분이다. 비록 주중의 수면 시간은 짧고, 주말은 길어서 맞출 수 있었던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장족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주는 커피를 두번 정도밖에 마시지 않았더니 정말 잘 잤고, 늦게 잠든 날은 내 몸이 알아서 늦잠을 자줘서 굉장히 개운하고 맑은 정신으로 평소보다 1시간 정도 늦게 출근하기도 했다.
사실 올해 들어 수면시간과 근무시간이 함께 늘었지만 하루가 24시간인 것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다른 것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회사 업무 이외에 다른 것을 하는 시간을 많이 줄였는데,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은 덕질에 쓰는 시간이다. 나는 T자형 덕질(General한 지식이 있되 한 가지에는 전문성을 가진다는 'T자형 인재'에서 따와서 내가 만든 말)을 하고 있기 때문에 깊게 덕질하는 상대의,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떡밥은 모조리 주워먹는 편이었다. 심지어 해외투어 비하인드도 빠지지 않고 다 봤는데 지금은 드라마 비하인드와 올해 나온 자컨 조차도 못본 것들이 몇 개 있다.
그리고 일본어 공부도 영 못하고 있다. 맨날 가기 싫다고 투덜거리면서 스터디는 안 빠지고 들어가긴 하는데,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거의 없다. 구몬도 진도만 나가고 복습이나 단어 외우기를 하지 않는다. 작년엔 일주일에 60장씩 구몬 진도를 나가면서 따로 필기 노트를 만들어서 복습까지 했었는데... 돈 내고 배우는건데 돈이 아까우니 열심히 했던건데 이제 돈보다 시간과 체력이 좀 더 아깝나보다.
백글도... 한번 빼먹으면 왠지 걷잡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졸리고 피곤한 걸 참고 꾸역꾸역 쓴 적도 몇 번 있었는데 6월 들어서는 2번이나 빼먹었다. 하지만 피곤하니까 때때로 농땡이도 치는게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가늘고 길게 살아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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