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다 보고 극장을 나올 때, 왠지 이 영화를 꼭 다시 보게 될 거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2017년 1월 개봉한 <문영>이 내게는 그런 영화였다. 2018년 넷플릭스를 처음 이용하게 되었을 때, 마법같이 <문영>이 메인에 떠있었다. 그렇지만 넷플릭스에 있으니 천천히 봐야겠다며 우물쭈물하던 사이, 넷플릭스에서 <문영>이 사라졌다ㅠㅠ
그렇게 2021년이 되어서야 <문영>을 다시 보게 되었다. 사실 나는 이런 가족 영화(족가 영화?)를 아주 좋아한다. 가족은 화목하다는 이데올로기가 팽배한 사회에서, 현실 세계 어딘가에 숨어있는 불행을 조명하는 것은, 행복한 이들의 판타지를 깨고, 불행한 사람에게는 공감을 통한 위로를 준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선택하지 않은 혈연을 떠나 내가 선택한 인연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사회의 편견을 깨면서 말이다.
사족 : 김태리의 연기는 정말 놀랍다. 이 영화의 강렬함은 마지막 장면의 김태리로부터 오는 것이다.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성덕> 후기(약스포, TMI 대잔치) (0) | 2022.10.13 |
---|---|
뒤늦게 써보는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후기(더위 후기) (0) | 2022.09.04 |
정의당 청년주거 간담회 '방 말고 집에 살고 싶다' 후기 (0) | 2021.03.10 |
<피의 연대기> 후기-③/생리와 자본주의 (0) | 2018.05.14 |
<피의 연대기> 후기-②/생리대는 휴지와 같다 (0) | 2018.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