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3번째 글의 주제를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오후 11시가 지나버려서 뭐라도 타이핑을 하고 있다. 이런 저런 것들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죄다 부정적인 내용인데, 어제도 우울한 글을 썼다보니 오늘도 안 좋은 얘기를 쓰고 싶진 않았다. 햇살캐가 되고 싶지만 내가 생각하는 방식은 시니컬할 때가 대부분이라 다른 사람을 만나면 말을 조심하려고 노력한다.
오늘 하루는 정말 별 일 없이 흘러갔다. 피곤한데다 주말이니까 늦잠을 자고, 헬스장 마감이 1시간 남았을 때, 더 늦으면 안되겠다는 마음으로 달려가서 운동을 하고 왔다. 요즘은 야근하느라 헬스장에 자주 못가서 쉬는 날에는 꼭 가려고 한다. 워낙 코어 근육이 약하다보니 운동을 해야 소화가 잘 되어서 운동하기 싫어도 꾸준히 어떤 종목이든 해야 한다.
헬스를 시작한 건 21살 때였는데, 그 전까진 적어도 한달에 한 번씩은 소화불량 때문에 머리가 깨질듯 아프곤 했다. 그때만 해도 웨이트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많이 없었어서, PT를 받으면서 운동을 했었다. 운동을 하니깐 밥 먹고 체하는 일이 없어져서 지금까지 아파했던 시간이 아까워졌다.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텐데. 웨이트가 아니더라도 학생 때부터 운동을 했으면 좋았을 것 같지만 공부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데 시간을 쓰느라, 그리고 운동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해서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웨이트를 하는 것이 좀 더 흔한 일이 되었다. 우리 동네에는 헬스장이 1군데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10개가 넘는다. PT를 받지 않아도, 머신 사용법을 알려주고 홈트 프로그램을 짜주는 선생님들이 있다. 아직도 운동이 즐겁진 않고, 해야하니까 하는 나지만 웨이트는 혼자서 하는 실내운동이라 그나마 다른 종목보다는 할만하다. 그래도 운동을 하면 몸도 마음도 좋아지니까, 웨이트의 대중화는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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