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위터에서 내 타임라인의 반은 러브버그가, 나머지 반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차지하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빨리 보고 싶었지만 사실상 주말이 아니면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아서 지난 주 내내 주말만을 간절히 기다렸는데 그냥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하다 보니까 이틀이 훅 지나가버렸다.
주말 이틀동안 점심과 저녁을 해먹고, 설거지하고, 샤워하고 일기쓰고(백글 말고 손으로 일기장에 쓰는 것), 가계부 정리하고 헬스하고 근육통으로 아파했다. 이제부터 규칙적인 삶을 살아보려고 마이루틴 어플을 깔고 항목을 정리하기도 했다. 작고 일상적인 것들은 해냈는데 영화 보기나 일본어 공부 같은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활동들은 전혀 하지 못했다. 쉬라고 있는 주말인데 어떠한 활동들로 꽉꽉 채워넣으려고 애쓰지 않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빨리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보고 영화 이야기에 나도 끼고싶다...
사실은 오늘 백글도 좀 더 품을 많이 들여야 하는 주제로 쓰고 싶었다. 오늘은 오전 시간이 비어있는만큼 오전에 글을 쓰고 편안한 하루를 보내려고 했는데, 늦잠 자고 밥먹고 꾸물거리다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고, 지금은 11시 10분 전인데 그냥 누워서 잠들고만 싶다. 예전 같았으면 가장 재미있게 놀고 있을 시각인데 그래도 오늘 밖에서 많이 걸어다녔던 것 덕인지, 아니면 목요일에 했던 러닝과 토요일 오전에 했던 근력운동의 여파 덕인지 졸음이 몰려온다. 하려고 계획했던 것들을 다 하지 못한 날이면 아쉬운 마음에 잠을 청하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오늘이 그런 날임에도 이렇게 졸린 건 올해 들어서 일찍 자려고 계속 노력했기 때문인걸까.
아마 내일 일본어 스터디에 가면 선생님이 주말에 뭐 했는지 분명히 물어보실 텐데, 계획했던 영화는 못 봤고 밥먹고 설거지하다보니 이틀이 다 지나갔다고 대답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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